습관은 한 번 길들여지면 고치기 어렵다. 잘못된 자세도 그 순간은 편할지 모르지만 한 번 길들여지면 바로잡기 어렵다. 단순히 잘못된 자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척추나 관절에도 영향을 끼치는 자세와 생활습관을 소개한다.
▷지하철 스마트폰 사용=근막통증증후군스마트폰 사용 인구 3천만명 시대다. 세상을 스마트하게 사는 동안 목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마트폰을 쓰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고개는 앞으로 숙여지고 목은 일자로 길게 빠지는 거북목 자세가 된다. 거북목은 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긴장시키고 목뼈의 모양이 C자형이 아닌 일자형에 가깝게 한다. 목의 C자 곡선은 머리 무게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거북목이 되면 이런 분산효과가 없어진다.
거북목증후군은 목 주변 근육에 스트레스를 일으켜 근육을 둘러싼 얇은 막인 근막에 통증을 일으키고 이 통증은 점점 목과 어깨 주변 부위로 퍼진다. 이런 자세가 습관으로 굳어지면 혈관도 압박해 목과 머리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줄어 집중력도 떨어지고 두통도 유발할 수 있다.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이종하 교수는 "거북목 교정을 위해 의도적으로 목에 힘을 주는 습관을 들이는 사람들이 있다"며 "단순히 목에 힘만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근복적인 자세를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허리의 요추·흉추를 충분히 펴는 자세를 추천했다. 앞 가슴의 명치 주위가 쫙 펴지도록 자세를 잡으면 요추·흉추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간다.
▷엎드려 자는 낮잠=목·척추 스트레스
점심시간의 짧은 토막잠은 피로도 줄이고 업무능률도 올리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자세를 잘못 취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성인 남성의 머리무게는 5~7㎏인데 책상에 엎드려 손목을 베고 30분 동안 낮잠을 잔다면 손목에 12파운드 볼링공을 30분 동안 얹어 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리를 꼬아 책상 위에 걸치고 자는 자세도 골반의 균형을 깨 허리에 무리를 줘 만성요통으로 커질 수 있다.
낮잠을 잘 때는 의자를 130˚ 정도 뒤로 젖힌 상태에서 허리를 펴고 두꺼운 수건이나 목베게로 목을 받치면 척추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리 꼬고 앉기=척추 측만증, 소화장애극장에서 영화를 보거나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으면 골반이 비뚤어질 수 있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포개면 왼쪽 골반에는 체중이 과하게 실리고 오른쪽 골반의 근육은 과하게 당겨지게 된다. 골반이 비뚤어지면 몸이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면서 척추가 S자로 휘는 측만증이 생기거나 더 심해지면 척추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소화기관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지민 교수는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로 꼬면 위의 입구가 넓어져 과식하기 쉽고 간·담낭이 압박을 받아 담즙분비가 나빠진다"며 "다리를 반대로 꼬면 위 출구가 압박을 받아 식욕부진,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들이민 다음 허리를 등받이에 기대고 가슴은 펴는 자세가 바른 자세다.
▷한 손으로 턱괴기=목 관절 손상한 손으로 턱을 괴고 머리를 받치면 목과 어깨 근육이 받는 하중을 팔로 분산싴며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습관적으로 턱을 괴면 목뼈에 가해지는 힘이 한쪽으로 쏠려 목뼈 뒤쪽 관절이 비틀어진다. 단순히 목이 삐는데 그치지 않고 구토나 두통, 시력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