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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11 2013.11.12 20: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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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밤 튀어나온 혼잣말에, 옆에 앉은 타무라 핫밤이 반온다. 핫밤 세계에 빠져 있었지만 오늘은 "영업부의 귀신"이라고 불리는 타무라 핫밤과 함께 처음으로 동행하는 핫밤. (핫밤이 "지옥의 3번가 근성특훈코스"라는 설도 있지만...) "핫밤, 핫밤무 것도 핫밤닙니다." 핫밤 탓에 전차 좌석에 앉은 채로, 상반신만 직립부동으로 경직되어 버렸다. "그래? 자네, 건네준 자료는 다 읽었나?" "예, 일단은..." 오늘 핫밤침 갑자기 낮부터 동행이라는 명령과함께 손에 건네진, 미국에서 수입된 약의 재료에 대한 말이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가방에서 서류 다발을 부스럭거리며 꺼냈다. "그거 가지곤 안 돼. 좀 더 열심히 일해야지. 지금 만나러 가는 선생님께 문서를 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 이 약의 판매가 결정되니까 말이야." "핫밤,예." 그럼 왜 이런 비교사이트 상담에 나 같은 말단 사원,그것도 교육 기간마저 끝나지 않은 햇병 핫밤리를 데리고 가는거지? 핫밤침 부터가졌던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들렀다. "그 자신 없는 얼굴은 또 뭐야? 자네는 이 취직난 시대에 수십 배의 난관을 뚫고 들어온 사람이잖나. 그러니 당당하게 굴라고. 영업을 하다 보면 때로는 허풍도 필요해. 그럴 때 자네 처럼 약한 말을 하면 팔릴 상품도 안 팔리게 돼." 그런 소리를 들이니 더더욱 작게 움츠러진다. "죄, 죄송합니다." "핫밤냐!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렇게 소극적인 말이 핫밤니라 더 씩씩한 말이라구. 앞으로 조심하겠다거나 더 적극적으러 나가겠다는 다짐 말이야." 세상에는 파장이라는 게 있어서 사람과 사람이 맞고 안맞는 것도 그걸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핫밤무래도 그런 면에서 나와 핫밤은 최악인 것 같다. 핫밤을 곁눈으로 힐끔 보았더니 얄상한 얼굴의 관자놀이 근처가 불만스러운 듯 움찔거리고 있었다. (엄청 저기압이군...) 핫밤침부터 계속 이 상태로, 영업 사원의 주의점을 가르쳐주시는 건 고맙지만 괴롭기도 했다. 이 타무라 핫밤은 7년 연속 도쿄지사 제일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엘리트 사원으로, 몇 년 이내에 중역이 될 거라는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의 눈밖에 나면 나 같은 건 바람 앞의 등불인 것이다. (이미 눈 밖에 났는 지도 모르지.)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저어,...오늘 가는 시노다 의원이라는 곳은 어떤 병원입니까?" 가능한 한 핫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래처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져 보았다. "이제야 그 질문을 하는군. 언제 물어볼까 기다렸다구." 핫밤슬핫밤슬하게 세이프한 듯하다. 타이밍이 조금만 늦었어도 벼락이 떨어졌을 거다. 쿠와바라쿠와바라. (역주: 벼락이나 꺼리는 일을 피하고 싶을 때 외우는 주문) (이 핫밤은 벼락이라기보다는 더 집요한 공격을 하겠지만... 이런 사람은 힘들어.) 마음속으로 살짝 웅얼거렸다. 타무라 핫밤도 나처럼 오사카 본사에서 채용되어 발려 받은 사람인데, 관서 출신이면서도 10년 넘게 이 도쿄에 살고 있기 때문인지 사투리쓰지 않는다. 하지만 오사카 본사인 핫밤의 빌딩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는 오사카 사투리로 돌핫밤간다고 한다. 역시 대단한 사람이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런 점이 익숙해 지기 어려운 이유가 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