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네이버 블로그 이제 그만

 

네이버 방문자 수가 갑자기 떨어졌는데 뭐가 문제인지 진단해 줄 수 있습니까?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중인 기업들로 부터 자주 받고 있는 요청이다. 최근들어 이와 관련된 질문이 더 잦아지고 있다. 그냥 네이버 블로그 그만 두면 안 돼나요? 그렇게 말해 주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정말 괜찮게 운영한 블로그가 네이버 검색에 막힌 경우는 거의 없었고,  절대 다수는 검색 차단 될 만큼 운영했던 블로그들인데 진단해 달라고 하면 딱히 해줄 말이 없기도 하고(귀사에서 네이버 블로그 운영규칙을 어긴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해 주면 대부분 수긍 못하겠다거나 내게 항변을 하기 때문에 귀찮기도 하다. 난, 네이버와 단 1할의 이해 관계도 없는데도 말이다), 실제 몇 분들께는 진단과 대안까지 알려 줬음에도 계속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걸 보고 대체 내가 왜 시간 쪼개가면서 저걸 분석해 줬나 싶을 때도 있다.


참고로 네이버 블로그는 ‘저품질’ 이란 명목으로 블로그 글을 검색에서 차단(또는 제한 조치)시키길 수시로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명쾌하게 해당 블로거에게 설명해 주질 않는다. 심지어 블로거 스스로 뭔가 이상하다는 눈치를 채고 항의하지 않는 이상 네이버가 먼저 조치한 케이스는 없다. 네이버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검색 패널티를 받는 블로거가 직접 검색 반영된 결과와 중복문서 필터링, 그리고 접속로그를 면밀히 분석해서 네이버에 자료 첨부와 함께 항의하면 그 때서야 뭔가 잘 못이 있었다며 은근슬쩍 검색에 다시 반영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이래서야 어디 검색엔진이라 할 수 있겠는가? 엔진에서 처리되는 것 보다 사람 손(들리는 소문에 전문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인력만 상당하다고 한다)에 의해 배열되는 검색결과에 웹 사이트 운명을 맡겨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래도 나오지만 네이버의 원문과 복사본 판별은 한 마디로 개판이다)
네이버 블로그를 그만 두라는 이유? 개인 블로거라면 모를까 기업이라면 당장 그만 두시라 권하고 싶다. 기업 블로그 입장에서는 네이버 블로그는 비전도 전망도 더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1. 네이버 블로그 3년 운영해서 뭐가 남았나?
3 년 전에 소개로 알게된 기업이 있었다. 기업 블로그 운영지원과 컨설팅을 1년간해서 아주 알차게 만들어 독립 시켜 준 곳을 최근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기술이전을 시킨 후 독립 시킨 상태라 큰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다. 기존 만들어 줬던 기업 블로그가 검색 패널티를 받아 다 망가지고 그 동안 수 십개의 또 다른  블로그를 다시  만들고 사라지기를 반복 했단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에서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티스토리나 워드프레스, 이글루스 같은 블로그에서는 시행해도 상관 없는 것들이 네이버에서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예를 들면 본문에 삽입하는 링크구조-이것에 관한 심사 기준도 수시로 달라짐) 콘텐트 퀄리티나 운영의 기술 보다는 잡다하게 외적인 요소들(정말 쓸데 없는 것들까지)을 더 신경 써야 하는 곳이 네이버 블로그다.
자! 그럼 그 동안 얼마의 시간과 돈이 투자 되었는지 따져 보자. 인건비부터 계산해 봐도 손해라는 결론이 날 것이다. 게다가 남은 블로그라곤 없으니 더 허무할테고. 고객 DB도 만들지 못 했고(자꾸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하는데 누가 고정 이웃이 되겠는가?) 콘텐트도 확보하지 못하게 되었다.


물론 운영을 제대로 하면 괜찮지만(사실 우리 팀원들도 운영하던 블로그 막히는 경우 더러 있다. 그 때 마다 네이버 팀과 싸워 복구시키는것도 지겹고해서 네이버 블로그는 우선 대상에서 제외 시켜 버린다) 일반인들의 경우 왜, 검색에서 제외 되었는지? 방문자가 왜 급감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네이버 고객센터에 뻔질나게 항의해 봤자 기계와 얘기하는 것 같은… 언제나 똑 같은 소리만 듣게 된다.(가장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방법은 자료를 꼼꼼하게 준비한 후 공개 포스팅을 해서 블로그 URL을 접수할 것)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운영했는데 한 가지라도 남은 것이 있다면 계속 운영하면 되겠으나 남은게 없다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아래 대안을 따로 제시 한다)


네이버에서만 벗어나도 얼마든지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네이버로부터 발생하는 트래픽이 사라지는 것을 겁 내면 안 된다. SNS, 티스토리도 있고  WORDPRESS, Drupal, Joomla라 같은 좋은 CMS툴도 넘쳐난다.


(참고로 최근에 악성 상위노출과 검색순위 어뷰징하는 곳들이 네이버가 인수한 제로보드를 개선해서 만든 XE로 네이버 신디케이션이니 뭐니, 빠른 검색이니 하면서 뭔가 대단한 듯이 현혹하고 있던데 이 역시도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엉망인 솔루션이다. 개발자 입장에선 솔직히 권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다. 다음에 네이버 신디케이션의 문제점과 실상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야 겠음)
 2. 원본과 사본 조차 구분하지 못하는게 검색엔진이라고?


방문자 수 급감한 블로거들 한테 참고가 될 만한 정보가 될 것 같고, 반대로 어뷰징하는 나쁜 놈들한테 좋은 먹잇감이 될지도 모르겠다.  경쟁 업체 블로그가 자신의 글 보다 무지하게 노출이 잘 된다. 방문자 수를 보니 배가 아플정도로 경쟁업체는 잘 돌아간다. 네이버 블로거도 아니고 티스토리를 운영 중인데도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보다 더 노출이 잘 된다. 그래서 어떻게해서든지 저 블로그를 공격해 검색에서 빼 버리고  싶어진다.


결국, 선택한 방법은 경쟁사 블로그 글을 그대로 퍼 가지고 와 임의로 만든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계속 올려 버린다.(애초 목적인 상대방을 죽이기 위함이니 관리고 뭐고 필요 없다. 그냥 복사해서 글만 갖다 쌓아두면 나머지는 네이버가 알아서 처리해 준다) 물론 원본은 당연히 경쟁사의 글이다. 그런데 네이버는 이걸 엉뚱하게 판정해 버리기 시작한다. 원본을 복사본으로 취급해 검색에서 점차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영문도 모르는 운영자는 그냥 눈 뜨고 당한다. 어떤 블로거가 내 글을 퍼갔는지 매일 뒷조사나 하자고 네이버 블로그 운영하나?
오늘도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이제는 어뷰저들이 티스토리 블로그까지 공격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을 접으란 이유는 네이버 검색에만 의존 하지 말라는 뜻이다. 구글 웹 검색 트래픽도 충분히 매력있다.(참고로 지금 네이버 블로그도 구글 검색에 반영 중이다.)
3. 망가진 내 블로그 언제쯤 회복될까? 자기 맘대로 정책, 네이버!


이번주에도 네이버가 대대적인 시스템 점검 작업이 있었는데 아마도 지금쯤 방문자 수 급감한 것 때문에 머리 아픈 블로거들 좀 있을 것 같다.  샵N 오픈하기 전부터 대충 예상했던 문제긴 하지만 애드포스트 런칭할 때 보다 더 심하게 작업을 하는 것 같고 결국 검색노출량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게다가 16일부터 스타트한 한미 FTA 발효로 블로그, 카페 콘텐트에 대한 대대적 검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만약 돈 벌려고 작정한 법무법인(이라고 쓰고 양아치 브로커로 읽으면 된다)이 해당 블로거들 걸기 시작하면 네이버도 골치 아파지기 때문에 일단 검색에서 제외시켜 저 뒤로 밀어 버리거나 아예 구석에 쳐 박아 넣었을지도 모른다. (찝찝하면 블로그 이미지 죄다 내리는 것이 상책이다)
오늘 구글링을 해 보니 어찌된 영문인지 이전에는 분명히 저작권 라이센스 허용된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온데간데 없이 저작권 허용에서 사라진 이미지들이 상당하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체크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님) 여튼 찝찝한 사람은 이미지 전부 내리는 방법 밖에 없다.
이런 저런 변화나 정책, 새로운 규정이 생기면 블로거들한테 공개적으로 알려주면 되는데 네이버는 뭐가 그렇게 비밀이 많은지 절대 말 안한다. 구글은 검색상위 노출 방법까지 강의를 다니면서 알려 줄 정도인데 네이버는 절대 그런거 없다고 발뺌한다.(없기는 왜 없나? 알고보면 어려운 것도 아닌데)


결론. 블로그 운영하지 말라고? 아님 어떻게 하란 얘기냐?


지금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같은 SNS가 대세다 말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데이터 집계를 해 보면 블로그 만큼 좋은 툴은 없다. (참고로 필자는 블로그 2개 직접 운영, 팀블로그 1개 참여,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텀블러, 핀터레스,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음. 데이터 분석 업무가 많은 특성상 여러 채널을 손에 익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 임)
이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이 블로그다.(개인적으로 애착을 갖는 곳이기도 하다)  트래픽? 당연 블로그 운영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내 의견을 읽어 봐 주고 그 주제를 토론하면서 내게 부족한 인사이트를 얻는것이 큰 즐거움이라면…이것이 블로그 운영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네이버에서 이런 즐거움 조차 사라져 글 쓰기가 싫어져 문제긴 하지만)
이제는 소셜 웹이 답이다.


비즈니스는 남아야 하는 장사다. 남자고 하는 일이란 거다. 고객 DB가 되었건, 웹 콘텐트가 되었건, 브랜드 인지도? 아님 개인 인지도라도 남아야 하지 않겠는가?  소 셜 웹이란게 처음 들어 보면 어려운 것 같지만 기획,제작 같은 잡다한 것은 전문가한테 맡기고 운영만 하면 된다. 운영이라고 해 봤자 결국 네이버 블로그처럼 글 쓰기 작업인데 하나도 어렵지 않다. 우리 회사에서 구축해 준 케이스를 보면 처음에는 우리 직원들이 콘텐트 제작 방법과 최적화 레퍼런스를 만들어 주면 거의 다 잘 따라하더라는. (키워드 뽑기 – 분류하기 – 콘텐트제작 / 글쓰기 3가지 타입배우기 – 검색노출결과 트래픽분석하기 – 다시 글 쓰기/ 대충 3개월~5개월 정도면 완벽히 마스터 되었다)


네이버 블로그 방문자 10만명 중 과연 몇 명이 당신의 웹 사이트까지 찾아 와 줄것이라 기대하는가? 1%? 그것도 많다. 1만명이 찾아 오더라도 당신 회사의 브랜드 키워드로 웹 사이트에 직접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소셜 웹이다. 왜 네이버에 전전긍긍하며 끌려다녀야 하나 말이다.
금주에만 하더라도 같은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아 아예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로 생각하고 공개하는 글이다. 네이버 방문자가 갑자기 떨어진 이유가 뭔가요? 이 질문을 요즘 너무 많이 받는데 네이버 블로그는 사실 초창기에 한 5개월 정도만 사용해 먹고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  네이버가 차지하는 트래픽이 상당하기 때문에 가능한 잘 운영하면 되겠지만 앞서도 밝혔듯이 정말 운영을 잘 하려고 해도 가끔 뻘짓해 버리는 네이버 정책 때문에 시간, 노력 투자할 매력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웹 사이트를 블로그로 만들어 운영해 보면 알게 되겠지만 정말 재밌다. 한 마디로 알짜배기란 얘기다.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홍보를 굳이 머리 터지게 네이버 눈치 보면서 말도 안되는 허접한 콘텐트 생산자들과 순위 경쟁 할 필요가 있나 싶다.
앞으로 네이버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네이버 블로거들은 이미 네이버를 떠났다. 그리고 또, 떠나고 있다. 지금도 블로그 데이터 이전만 가능하다면 네이버를 벗어나고 싶다는 의견들이 많다. 네이버 블로그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내부 인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다른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출처 : http://www.zinicap.kr/archives/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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