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당산제를 보존하고 있는 섬, 율도

마을 앞 바다위에서 바라본 율도. 마을이라 해봐야 겨우 10가구 안팎이어서 인적도 없고 고즈넉하기 이를데 없다. 특별히 많이 나는 수산물도 없어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곳이다. 특히 편지도 맘대로 부칠 수 없다. 그저 한달에 10번 배에서 전해주는 편지를 받아다가 이장이 나눠줄 뿐이다. 편지는 받기만 할 뿐 부치지 못하는 곳. 아직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현상이다.

급변하는 세상. 그러나 시계를 거꾸로 돌리듯 사라져가는 곳을 찾아가는 배가 있다. 낙도보조선 '신해 7호'다. 이 배는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32개의 조그마한 섬들을 찾아 돌면서 섬사람들의 발이 돼준다. 목포에서 출발해 낙도를 찾아가는 신해 7호는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뱃길을 이어준다. 낙도 사람들을 뭍으로, 뭍 사람들을 섬으로 데려다주는 고마운 배다.

목포에서부터 해남, 신안, 진도군 바다를 누비며 32개 섬을 왕래한다. 섬사람들에게는 시내버스와 같은 존재다. 신안군 장상면 율도 역시 이 배를 이용해야 갈 수 있다. 이 배가 다니는 섬의 특징은 이름은 알려지지 않은 섬들이다. 처음 듣는 이름들이지만 섬 이름이 그렇게 정이 가고 멋있는 이름들이 많았는지를 이 배를 타고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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